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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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자산가와 투자 수익률 상위 1% 초고수들은 지난주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우량주를 저가 매수하려는 수요가 더 많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15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를 이용하는 부자고객(계좌 평균 잔액 10억원 이상)은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삼성전자를 444억원어치 사들였다. 2위 SK하이닉스 순매수액(167억원)보다 2.6배 많았다.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의 수익률 상위 1% 고수들의 순매수 1위 종목으로도 꼽혔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쟁이 터지기 직전인 지난달 27일 21만6500원(종가 기준)에서 이달 13일 18만3500원으로 15.2% 급락했다.증권가에선 전쟁 리스크에도 반도체업종은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란 이유를 들어 삼성전자 목표가를 올려잡고 있다. 하나증권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매출 122조원, 영업이익 38조원으로 상향했다. 목표주가는 2주 전 25만원에서 30만원으로 높였다.알지노믹스(2위), 에코프로(3위), 레인보우로보틱스(7위) 등 성장주들도 미래에셋 고수들의 순매수 ‘톱10’에 들었다.이선아 기자
“최근 코스닥 열풍은 포모(FOMO·소외 공포) 현상 등 수급에 기댄 측면이 큽니다. 결국 실적이 받쳐주는 유가증권시장 성과가 더 좋을 겁니다.”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사진)은 15일 인터뷰에서 최근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진 코스닥보다 유가증권시장을 더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최근 코스닥 강세를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아니라 수급이 밀어올린 결과라고 분석한 것이다. 남 본부장은 “유가증권시장 랠리에 참여하지 못한 수요가 코스닥에 대거 유입된 것”이라며 “코스닥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이 되려면 부실기업 퇴출 등 체질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변동성이 커졌지만 유가증권시장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봤다. 인공지능(AI) 사이클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는 기업이 포진하고 있어서다. 가장 주의해야 할 단기 변수로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꼽았다. 유가증권시장의 핵심인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희소 가스를 중동에서 주로 수입해서다. 그는 “이 상황이 3개월 이상 장기화하면 원가 상승으로 마진율이 줄어들어 타격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그럼에도 지금의 단기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시 주요 동력인 AI 설비투자 사이클이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 본부장은 “전쟁으로 밸류체인 자체가 무너진 것은 아닌 만큼 지금은 펀더멘털이 탄탄한 반도체 주식을 모아갈 때”라고 강조했다.반도체업종 내 최선호주로는 SK하이닉스를 꼽았다. 원가 상승 압박을 방어할 수익 구조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는 “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고대역폭메모리(HBM) 물량 계약을 마쳤고, 원가 상승분을 고객사에 전가할 수 있는 조항이 계약에 포함돼 마진 훼손 우려가 작다”고 말했다. 마이크론 등 경쟁사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여전히 낮다는 것도 투자 포인트로 꼽았다. 메모리·비메모리·파운드리·장비 분야 4대 반도체 핵심 기업에 투자하는 ‘ACE 글로벌반도체TOP4Plus’에 SK하이닉스를 최대 비중으로 편입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남 본부장은 글로벌 AI 대장주 엔비디아와 국내 장비 대장주 한미반도체도 유망 종목으로 제시했다. 단순 공장 증설 테마에 편승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보다는 HBM 등 AI 밸류체인에 확실하게 묶인 핵심 기술 보유 기업으로 투자 대상을 압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양지윤 기자
호르무즈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자 원유 선물과 원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개인 자금은 지난주 새로 상장한 코스닥 액티브 ETF에 대거 유입됐다.15일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주 수익률이 가장 높은 ETF는 ‘KODEX WTI원유선물(H)’이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을 기초로 하는 지수를 따르는 상품으로, 이 기간 20.29% 올랐다. ‘TIGER 원유선물Enhanced(H)’도 20.24% 상승하며 2위를 기록했다. 이란 사태가 장기화하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서자 이에 연동된 ETF 수익률도 큰 폭으로 뛴 것이다.원유 공급 우려가 커지면서 원자력 ETF도 강세를 보였다. 최근 국회에서 대미투자특별법이 통과되며 한·미 원전 협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SOL 한국원자력SMR’(15.00%), ‘TIGER 코리아원자력’(14.02%), ‘KODEX 원자력SMR’(10.26%)이 나란히 3~5위에 올랐고 ‘ACE 원자력TOP10’(8.83%·8위)도 순위권에 들었다.최근 코스닥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투자 자금이 몰리면서 ‘UNICORN 포스트IPO액티브’도 지난 한 주간 9.76%의 수익률을 냈다. 신규 상장 기업 중 IPO 이후 과열이 해소되고 다시 오를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액티브 ETF다.시중 자금은 코스닥 시장에 집중됐다. 지난 10일 출시된 ‘KoAct 코스닥 액티브’(7314억원)와 ‘TIME 코스닥 액티브’(3689억원)에 개인투자자 자금이 1조원 넘게 순유입됐다.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지수가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본 것이다.증시 변동성이 커진 여파로 방어형 ETF로 눈을 돌린 투자자도 많아졌다. 개인투자자는 코스피200지수 상승률을 어느 정도 따라가면서 매달 분배금을 받을 수 있는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을 177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TIGER 미국S&P500’(1095억원어치), ‘KODEX 200선물인버스2X’(721억원어치) 등이 그 뒤를 이었다.양지윤 기자
이란이 터키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일시 허용했다는 소식이 잠시 유가가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해협은 기본적으로 틀어막혀 있습니다. 전쟁의 출구를 알 수 없는 가운데, 미국이 해병대를 파견한다는 소식은 우려를 더했습니다. 오늘은 데이터도 좋지 않았습니다. 물가는 높게 나왔고, 성장은 하향 조정됐습니다. 그나마 고용은 악화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전쟁과 유가에 시장 관심이 쏠려 있는 가운데,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를 어떻게 평가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는 엔비디아의 GTC콘퍼런스,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1. 일부 유조선 통과?…하지만13일(미 동부시간)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5~0.7%에 이르는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튀르키예 정부가 이란 당국의 통행 허가를 받아 자국 선박 한 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고요. 인도 정부도 이란과 일부 LNG선의 통행을 논의하고 있고, 이르면 이번 주말에 지나갈 수 있다는 뉴스(월스트리트저널)가 나왔습니다. 로이터는 2척이 통과 승인을 받았다고 썼고요. 또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국가도 이란과 선박 통행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전날 미국 정부가 현재 각종 제재로 유조선에 실린 채 해상에 묶인 러시아산 원유를 각국이 살 수 있도록 일시적으로 제재를 푼 것도 유가를 약간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이에 전날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브렌트유는 아침 한때 97.6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92.04달러까지 기록했고요. 하지만 이런 조치는 임시방편에 불과합니다. 튀르키예 선박도 현재 페르시아만에 15척이 묶여있는데, 이 중 한 척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습니다. 다른 선박은 계속 공격 받고 있습니다. FT는 "유럽과 이란의 협상이 진전될 것이라는 보장도, 이란이 협상에 나설 의향이 있다는 보장도 없다"라고 썼습니다. 미즈호는 "호르무즈 해협과 그것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중요성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해협이 열리기 전에는) 유가를 낮추려는 모든 노력이 효과가 없다"라고 지적합니다.결국은 전쟁이 끝나고 호르무즈 해협이 열려야 하는데요. 그런 상황은 아닙니다. 이란의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전날 첫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경고와 함께 강경 태세를 천명했는데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일주일간 이란을 매우 강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전쟁 종료 시점에 대해 머지않은 시점이라면서도 "내가 그렇게 느낄 때, 뼛속까지 그렇게 느낄 때"라고 모호하게 답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오늘 역대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감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그러다 보니 호르무즈 해협은 막혀 있습니다. 댄 케인 합참의장은 "이란은 여전히 아군과 선박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라고 말했고요. JP모건은 이번 위기로 촉발된 원유 생산 중단은 다음 주에는 하루 1200만 배럴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군사적 수단만으로는 해결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해협에 접한 이란 영토를 장악하기 위해 막대한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는 한, 해협을 다시 여는 유일한 방법은 외교뿐"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외교적 해결은 요원해 보입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라나 누세이베 국무장관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궁극적으로는 외교적 해결책이 나오겠지만, 전환점이 있어야 한다. 이란이 공격 받는 상황에서 중재에 관해 얘기하기는 어렵다. 중재는 총성이 멈춘 후에야 비로소 가능하다"라고 했습니다.BCA리서치는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협상 조건으로 이란의 권리 인정(우라늄농축), 배상금 지급, 미래 침략 방지를 위한 국제적 보장을 제시했다. 이는 현실성이 떨어지며, 미국 중간선거를 지렛대로 삼아 전쟁을 이어가는 게 이란의 전략임을 보여준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조기 휴전을 위한 마땅한 선택지가 없다"라고 분석했습니다.이에 따라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는데요. 마침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병대와 추가 함대를 투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미 중부사령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여러 척의 함정과 상륙작전을 할 수 있는 5000명의 해병대를 파견하기로 했다는 겁니다. ABC 방송도 이를 확인했습니다. 전날 JP모건은 "미국이 군사작전이나 외교적 해결로 단기에 승리하지 못한다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기 위해 지상전을 시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는데요. "이란과의 전쟁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비교해 보면 이란은 우크라이나보다 영토가 2.7배 크며, 특히 미군이 진입할 수 있는 이라크, 터키 쪽 국경은 거친 산악 지형"이라면서 "지상군 투입 등 전쟁이 확전되면 이는 앞으로 몇 년간 지속되는 전쟁으로 변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해병대 투입 뉴스가 나온 뒤 오전 11시께 주가는 내림세로 전환했습니다. 유가 상승세는 지속했습니다. 오후 4시12분께 브렌트유는 2.84% 오른 103.31달러, WTI는 3.04% 상승한 98.6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브렌트유는 이틀 연속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고요. 오늘 종가는 3년여 만에 최고입니다.일부에선 원유 선물 시장에 미 정부가 개입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현재 시장을 보면 근월물 가격보다 원월물 가격이 낮은 백워데이션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일부에서는 이를 유가 충격이 단기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 반영된 베팅으로 풀이합니다. 이에 대해 FT는 "원유 선물 시장에 대량 매도자가 있는데, 그게 누구인지 궁금해하는 트레이더가 많다"라고 보도했습니다. 그게 미 재무부라는 소문이 도는데요. 래피단에너지의 밥 맥닐리 설립자(전 백악관 에너지 고문)는 "현 상황을 고려할 때 그럴 가능성을 완전히 제외하기 어렵다"라고 말했습니다.RBC캐피털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원자재 전략가는 "전쟁이 봄까지 이어질 수 있다. 만약 해상 안보에 대한 진전이 거의 없는 상태로 전쟁이 3~4주 더 지속된다면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기록한 배럴당 128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몇 달 더 길어질 때는 2008년 최고치인 배럴당 146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밝혔습니다.블룸버그의 하비에르 블라스 컬럼니스트는 "제 예상은 전쟁이 계속되는 매일 유가가 배럴당 3~6달러 오르는 것이다. 다음 주 내내 전쟁이 이어진다면 15~30달러가 추가되는 셈"이라고 내다봤습니다. 2. 경제 지표, 스태그플레이션 예고?경제 데이터도 오늘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꽤 높게 나왔습니다. 헤드라인 수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8% 올랐고요.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각각 0.4%, 3.1% 뛰었습니다. 월가 예상에는 부합했지만, 높은 수준입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물가 목표인 연간 2%를 맞추려면 한 달 상승률이 0.17%에 그쳐야 하는데요. 0.4%씩 오른다면 연간 3%가 넘는 속도입니다. 전년 대비 수치도 헤드라인은 12월(2.9%)보다 둔화했지만, 근원 물가는 12월(3.0%)보다 가팔라졌습니다. 작년 4월 2.6%까지 낮아졌다가 이후 반등하는 추세입니다. 최근 3개월 치를 연율로 환산하면 3.5%에 달합니다.게다가 다음 달 8일 발표될 2월 PCE 물가는 헤드라인과 근원 PCE 모두 약 0.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3월 PCE 물가부터는 유가 상승세가 반영되어 높게 나올 수 있고요.개인소득은 0.4% 증가해 컨센서스(0.5%)를 밑돌았습니다. 개인소비는 0.4% 올라 컨센서스(0.3%)는 웃돌았지만, 인플레이션이 높다 보니 실질 개인소비는 0.1% 증가에 그쳤습니다. 웰스파고는 "물가는 예상한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이란 전쟁이 지속되고 유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이 데이터는 옛날 것처럼 느껴진다. 향후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습니다. 찰스슈왑은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최근 고용 지표 약세, 이란 전쟁 관련 불확실성 증가, 유가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Fed는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라고 밝혔습니다.4분기 GDP 증가율에 대한 두 번째 추정치가 나왔는데요. 첫 번째 추정치인 연율 1.4%보다 크게 낮아진 0.7%로 발표됐습니다. 작년 3분기 4.4%에 비해서도 대폭 낮죠. 작년 말 연방정부 셧다운(작년 10월 1일∼11월 12일) 여파로 정부 지출(-5.8%)이 GDP 성장률에서 1.0%포인트를 깎아 먹은 게 결정적 요인입니다. 기저 성장률을 가리키는 민간지출(국내 민간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은 1.9% 증가해 여전히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였습니다.정리하면 물가는 높게 나오고, 성장은 생각보다 둔화한 것인데요. 이들 데이터만 보면 스태그플레이션을 시사하는 수치입니다. 게다가 이란 전쟁이 시작된 지 거의 2주가 지났고, 그 이후로 유가는 50% 가까이 올랐습니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과 성장 모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죠.이는 미시간대가 발표한 3월 소비자심리지수에서 확인됐습니다. 2월 56.5보다 낮아진 55.5로 집계됐는데요. 이는 지난해 12월(52.9)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설문조사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9일까지 이뤄졌는데요. 조애너 수 교수는 "이란 공격 이전에 완료된 설문에서는 전월 대비 심리 개선이 나타났으나, 이후 9일간 수집된 응답에선 심리가 악화하며 초기 설문의 개선분을 완전히 상쇄했다"라고 밝혔습니다. 1년 인플레이션 기대는 3.4%로 보합에 머물렀고요. 5년 기대는 한 달 전 3.3%에서 3.2%로 하락했습니다. 수 교수는 "이란 공격 이후 이뤄진 설문에서 인플레이션 기대가 더 높게 조사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1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구인 건수는 12월 655만 건에서 695만 건으로 증가했습니다. 12월 수치는 2020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었죠. 더블라인캐피털은 "채용률이 3.3%로 변동이 없었고 퇴직률도 2.0%로 변동이 없었다. 미국의 노동 시장은 여전히 '채용도 적고 해고도 적은' 양상을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다만 직종별로 보면 우려스러운 점이 있습니다. 르네상스매크로는 "제조업 일자리 구인 공고는 최근 증가세를 보이며 2024년 5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지만, 전문/사업서비스의 구인 공고는 팬데믹 이후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라고 분석했습니다. AI 영향 때문일 수 있다는 겁니다.금리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장기 국채의 경우 GDP 하향 조정 등 데이터가 나온 뒤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해병대 파병 뉴스가 나오고 유가가 오르자 덩달아 올라갔습니다. 결국 오후 4시24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2bp 상승한 4.285%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2년물은 3.3bp 내린 3.729%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급등해 기준금리 이상(3.5~3.75%)으로 올라간 데다, 유가 상승이 결국 고용 악화를 초래하면 Fed가 금리를 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게 영향을 미쳤습니다.뱅크오브아메리카는 "유가 급등에 대한 채권 시장 반응은 대체로 매파적이었다.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2년물 수익률은 유가와 함께 움직였다. 이는 오판일 수 있다. 현재 안정적 노동 시장, 적당히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에 직면해 있는데, 이는 유가 충격이 지속되면 Fed가 더 비둘기파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높여준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어제 "높은 인플레이션 경로는 Fed가 조만간 금리를 내리기 어렵게 만들 것"이라면서 금리 인하 예상 시기를 기존 6월, 9월에서 9월, 12월로 미뤘는데요. 그러면서도 "노동 시장이 충분히 약해져 조기 인하를 정당화할 수 있다면, 높은 유가가 인하를 저해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가 산출한 Fed 경로는 시장 가격보다 더 비둘기파적"이라고 밝혔습니다. 3. 시장을 지배한 위험자산 회피주가는 내림세를 지속했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61%, 나스닥은 0.93% 내렸고 다우는 0.26% 하락했습니다. 계속 위험자산 회피가 시장을 지배했고, 돈은 경기방어주로 몰렸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에너지, 부동산 등이 올랐고요. 오랜만에 금융주가 0.05% 강보합으로 마감했습니다. 반면 경기에 민감하고 성장 업종인 IT, 소재,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임의소비재 등은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매그니피센트 7 주식이 내림세를 주도했습니다. 메타(-3.83%), 애플(-2.21%), 엔비디아 (-1.58%) 등 7개 주식이 모두 하락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메타가 아보카도 AI 모델 출시를 성능 문제로 최소 5월로 연기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수퍼인텔리전스팀을 꾸렸는데요. 아보카도는 아직 구글의 제미나이 2.5~3.0 사이의 성능 정도만 보여준다고 적었습니다. 반도체 주도 전반적으로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주 실적 발표를 앞둔 마이크론은 5.13%나 올랐습니다. 웨드부시의 맷 브라이슨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가격 급등 속도는 이 업계를 분석해온 지난 25년간 본 적이 없었다라면서고 목표 주가를 320달러에서 500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그는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소프트웨어 업종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어도비는 어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매출이 12%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며, 지금 분기에 대한 실적 전망치도 예상보다 높게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주가는 7.58% 내렸습니다. 1분기 순 신규 연간 반복 매출(ARR)이 4억 달러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탓입니다. 18년간 CEO를 맡아온 샨타누 나라옌도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4. 6600 밑으로 가면 풋(Put)? 월가에서는 시장이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가 여전합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넷 전략가는 S&P500 지수가 6600선까지 하락하면 백악관이나 Fed의 정책 대응을 촉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급등하는 유가, 길어지는 이란 전쟁, 세계적 불안정을 트럼프 풋(시장 지원책)이나 Fed 풋의 촉매로 꼽았습니다. 잠재적인 풋으로는 관세 완화, 분쟁 완화, 혹는 금리 인하나 채권 매입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제시했습니다. 그는 금, 반도체, 유럽 증시 등 과매수 된 자산에 대해선 경고했고요. 소프트웨어, 사모대출, 비트코인과 같이 과매도 된 자산은 풋이 나오면 안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변동성지수(VIX)는 27.19로 마감했는데요. 지난 월요일 35까지 치솟기도 했죠. 노무라는 "VIX가 1주일 및 1개월 기간 모두에서 S&P500 지수 대비 이처럼 극단적 초과 성과를 보일 때, 이전 24번의 평균 사례에서는 VIX가 향후 수익률 측면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중간값으로 따지면 –16~-35%에 이르는 하락을 기록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노무라는 "변동성이 계속 상승했던 유일한 예외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터졌을 때인데, 그 때는 '경제 위기' 시나리오가 필요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위기로만 번지지 않는다면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란 얘기입니다.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지면서 불길한 시나리오를 꺼내 드는 월가 전문가들이 점점 더 늘고 있습니다. 야데니리서치는 "S&P500 지수는 지난 1월 27일 고점 대비 5% 하락했고, 나스닥은 작년 10월 28일 고점 대비 7% 떨어졌다. 우리는 여전히 두 지수 모두 10~15% 조정을 예상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야데니는 "증시 어려움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채권 수익률 상승이 있다. 10년물 수익률은 전쟁 발발 전인 2월 27일 3.95%에서 지금 4.2%대 중반까지 올라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금융 시장이 ‘이번 전쟁이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라는 점을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5. FOMC 점도표 주목 다음 주 핵심 이벤트는 FOMC입니다. 원래 금리 동결이 확실시되면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요. 전쟁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면서 Fed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FOMC는 이번에 경제전망요약(SEP)을 업데이트합니다. 인플레 전망치는 높이고, GDP 전망치는 소폭 하향 조정하며 실업률은 소폭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문제는 기준금리 전망입니다. 지난해 12월 점도표에서는 2026년 한 차례 금리 인하, 2027년 추가로 한 차례 인하를 제시했습니다. 19명의 Fed 위원 중 12명이 올해 최소 한 차례의 인하를 찍었죠. 월가에서는 ‘현재 예측을 유지한다’라는 쪽과 ‘올해 인하 전망을 없애고 내년으로 미룰 것’이란 쪽이 맞섭니다.웰스파고는 "기준금리 전망치는 변동 없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낮은 성장률의 위험이 서로 상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ING는 "이번 전쟁과 그로 인한 혼란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고 얼마나 심각할지 불확실해서 Fed는 전망에 확신을 갖지 못할 것이다. 2026년 인하를 2027년으로 미룰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사실 4년 전, Fed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가가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초기에 금리를 낮게 유지했습니다. 그 결과 인플레이션은 40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습니다. 당시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평가했다가 강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오늘 연방 판사는 법무부가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해 발부한 소환장-Fed 본부 건물 리모델링 관련-을 기각했습니다. 법무부는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19일에는 유럽중앙은행, 일본은행도 통화정책회의를 갖습니다. 둘 다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됩니다.경제 지표로는 16일(월) 2월 산업생산 18일(수) 2월 생산자물가(PPI), 19일(목) 1월 신규 주택 판매 등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중요한 데이터지만, 여전히 전쟁 전 상황이어서 시장은 추세만 확인힐 것으로 보입니다. 엔비디아의 GTC 콘퍼런스도 투자자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월요일 오후 2시 젠슨 황 CEO가 연설에 나섭니다. 배런스에 따르면 새로운 추 칩을 포함해 여러 혁신적 하드웨어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6. 유가 119달러 넘는다…49% vs 51%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너무 틉니다. 에버코어ISI는 오늘 기관투자자 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현재 상황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증시의 가장 큰 위험은 무엇인가?=응답자의 52%가 지정학적 군사 충돌을 가장 큰 위험으로 꼽았습니다. 이는 지난주 43%에서 상승한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신용 여건 악화가 18%를 차지했습니다. AI 혼란(AI disruption)은 2월 말 이란 분쟁이 시작되기 전 29%에서 6%로 급감했습니다.▶유가가 지난 3월 8일 기록한 고점 119달러를 올해 다시 넘을까?=반반으로 엇갈렸습니다. 49%는 돌파할 것이라고 했지만, 51%는 돌파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VIX가 3월 9일 기록한 고점 35를 올해 다시 넘을까?=62%가 돌파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S&P500 지수의 다음 10% 움직임은 어느 방향일까?=53%는 상승 방향이라고 답했습니다.▶다음 미국의 경기침체는 언제라고 보나?=36%는 2027년 이후로 예상했고, 30%는 2027년에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최근 중동 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물류 마비가 글로벌 식량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농사에 필요한 비료 등 공급이 막히면서다. 식량 인플레이션(애그플레이션)과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호르무즈 해협 마비로 비료 생산 차질14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25~2026년 세계 곡물 생산량 전망치는 최근 30억 2900만 톤(t)으로 상향 조정됐다. 전 세계 소비를 충당하고 남은 재고를 사용량으로 나눈 세계 곡물 기말 재고율은 31.9%에 달해 식량 안보 측면에서 이른바 '편안한(comfortable)' 수준이다.소비자 물가와 가장 밀접하게 연동되는 지표인 2월 기준 글로벌 식품가격지수 또한 125.3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0.9%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여전히 1.0%가량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풍부한 곡물 재고 수치가 실제 가용성을 뜻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과거의 식량 위기가 주로 가뭄이나 홍수와 같은 기상 이변에 따른 '공급량 상실'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최근의 위기는 농산물을 재배에 필수인 원자재 조달이 문제로 떠올랐다. 특히 1년 농사의 명운을 가르는 북반구의 봄 파종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터진 이번 최근 공급망 단절은 전 세계 농가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경제적 피해를 강제한다는 분석이다. 최근 글로벌 비료 시장과 농업 원가 구조를 짓누르고 있는 압박은 '해상 물류의 봉쇄'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분쟁이 중동 전역으로 격화하면서 세계 에너지 및 화학 제품 무역의 최대 대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전면 마비 상태가 됐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지난 10일에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분쟁 발생 직전과 비교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민간 상선의 통항량은 무려 97% 급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교역의 약 4분의 1을 감당하는 석유의 통로로만 널리 알려져 있다.농업에서 보면 호르무즈 해협은 관련 화학제품 및 비료 교역에서도 글로벌 해상 물동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1600만 톤이 지나가는 대체 불가능한 물류 핵심 지역이다. 전례 없는 물류 병목은 해상 운임 및 보험료의 폭등으로 이어졌다. 중동 해역에서 다수의 민간 상선은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 선박의 항로를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으로 대거 우회시키고 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선사들이 지불해야 하는 해상 전쟁 위험 보험료는 6일 기준 일부 항차에서 1000% 이상 급등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곡물이나 비료와 같이 화물 자체의 단가가 낮고 부피가 큰 저마진 벌크 화물의 특성상, 이런 운임과 보험료의 급등은 수입국 도착가를 끌어올린다. 최근 해당 문제는 과거 공급망 교란과 다른다. 물류의 봉쇄와 비료 생산에 필수인 기초 원료의 단절 등도 발생했다. 세계 최대의 가스 생산국 중 하나인 카타르의 생산 중단이 대표적이다. 작물의 생육에 필수적이고 널리 쓰이는 질소계 비료인 요소와 암모니아를 대량으로 합성하기 위해서는 대기 중의 질소를 포집하여 고정하는 이른바 '하버-보슈 공정'이 필수다.이런 화학 공정은 고온 고압의 환경에서 막대한 양의 수소 가스를 필요로 하다. 전 세계 비료 공장은 이 수소를 얻기 위해 화석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를 상당수 사용한다, 천연가스의 공급 중단은 비료 생산 공장 중단으로 이어지기 쉽다.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인 카타르에너지가 관할하는 라스라판의 세계 최대 규모 LNG 및 산업 단지 시설 인근에 드론 공격 등 위협이 커지면서 카타르에너지는 추가 피해를 우려해 불가항력을 선언하고 가스 생산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천연가스가 끊기자 이곳 산업 단지를 기반으로 가동되던 카타르 국영 비료 회사인 QAFCO의 세계 최대 단일 부지 암모니아 및 요소 생산 플랜트 역시 셧다운에 들어갔다. 요소 가격 급등글로벌 비료 시장은 비상에 걸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북미 비료 수입의 관문이자 글로벌 가격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미국 뉴올리언스 수입 허브의 요소 현물 가격은 분쟁 발발 직전인 2월 미터톤(MT)당 516달러에서 수일 만에 최고 683달러까지 상승했다.스톤엑스의 조쉬 린빌 비료 부문 부사장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북반구의 봄 파종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발생한 이번 사태는 일 년 중 가장 최악의 타이밍에 발생한 물류 및 생산 마비"라며 "글로벌 비료 공급량의 막대한 부분을 일시에 잃게 됐다"고 밝혔다. 관련 영향은 화학 밸류체인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번 중동 사태는 필수 원자재 중 하나인 황 공급망도 파괴하고, 인산 비료 시장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는 이른바 '삼중 충격'까지 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황은 주로 원유와 천연가스를 탈황 정제하는 과정에서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는 필수 화학 부산물이다. 중동 지역은 대규모 원유 생산 및 정제 시설을 바탕으로 전 세계 황 무역에서 45%의 공급원이다.이번 호르무즈 해협 분쟁으로 중동 국가들의 원유 수출이 지연되고 가스 정제 시설의 가동률이 둔화하면서, 황의 산출량 역시 급감하고 있다. 황 자체는 토양에 직접 뿌려지는 비료 성분은 아니다. 디암모늄 인산염이나 모노암모늄 인산염 등 농업에 필수적인 인산계 화학 비료를 합성하는 데 반드시 들어가는 중간 원료인 황산을 제조하는 데 필요하다. 비료 공급망의 병목과 투입 원가의 급등은 전 세계 농부들의 작물 선택과 파종 면적 할당 기조를 바꿀 수 있다. 우선 비료를 집약적으로 소비하는 작물의 파종을 포기할 수 있다.미국 농무부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했던 미국 식품농업정책연구소 소속의 세스 마이어는 최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최악의 시기에 닥친 비료 공급 병목과 가격 급등은 질소 비료를 집약적으로 소모하는 옥수수 재배를 포기하고 다른 작물을 선택하게 만들거나, 아예 밭에 뿌리는 비료 투입량 자체를 급격히 줄이도록 강제한다"고 분석했다.일각에선 비료 공급망 붕괴와 애그플레이션 공포가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지적도 있다. FAO가 제시한 31.9%에 달하는 '글로벌 기말 곡물 재고율'이 단기적인 공급망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08년이나 2022년의 글로벌 식량 위기가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수확량 급감이나 전쟁으로 인한 물리적 수출 중단과 다르다는 의견이다. 시장 경제의 가격 자정 메커니즘인 '수요 파괴'가 곧바로 작동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비료 가격이 농가의 감내 한계 수준을 초과하면 농가는 비용 절감을 위해 구매 자체를 보류하게 된다. 이런 수요의 급감은 결국 비료 제조사들과 유통업체들의 재고 부담으로 이어져 비료 가격을 하향 안정화시키는 시장의 자정 작용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시각이다.농기자재 기초 원료의 대외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도 영향을 받는다. 한국 농업은 쌀을 제외한 주요 곡물(밀, 옥수수, 대두 등)의 자급률이 20%대 불과하다. 좁은 땅에서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투입·집약적 농법을 채택해 왔다. 이 농법을 유지하기 위해 요소, 인산암모늄, 염화칼륨 등 필수 무기질비료가 필수다. 한국은 이 비료를 합성하기 위한 기초 원재료를 사실상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글로벌 머니 X파일은 중요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세계 돈의 흐름을 짚어드립니다. 필요한 글로벌 경제 뉴스를 편하게 보시려면 기자 페이지를 구독해 주세요]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하나증권 박문환 이사(와우넷 파트너)는 최근 글로벌 증시 변동성과 관련해 “표면적으로는 전쟁 이슈가 부각됐지만 실제 시장을 움직인 요인은 금융과 고용, 에너지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박 이사는 미국 증시 흐름을 예로 들며 “전쟁 직후 S&P500 지수는 장중 하락했지만 낙폭을 대부분 회복하며 상승 마감했다”며 “이는 전쟁 관련 재료가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됐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이어 전쟁 이후 나타난 증시 변동성의 배경으로 금융 리스크를 지목했다. 그는 “당시 시장을 주도적으로 끌어내린 업종은 방산이 아니라 반도체와 은행주였다”며 “BDC 시장의 잠재적 부실 가능성이 부각되며 금융 시스템 리스크 논쟁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BDC 대출의 대부분이 선순위 담보대출 구조인 만큼 당장 시스템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또한 최근 시장 변동성을 키운 또 다른 요인으로 미국 고용지표 충격을 언급했다. 박 이사는 “비농업 신규 고용이 예상과 달리 감소하고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됐다”며 “이 같은 경제지표 충격이 전쟁 이슈와 겹치며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켰다”고 설명했다.한편 그는 AI 산업 확산의 핵심 변수로 에너지 문제를 지목했다. 박 이사는 “AI 산업은 반도체뿐 아니라 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공급이 핵심 요소”라며 “전력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SMR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그는 원전 밸류체인 가운데 원전 시공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는 “현대건설은 UAE 바라카 원전 등 글로벌 원전 프로젝트 시공 경험을 보유한 기업”이라며 “글로벌 원전 프로젝트 확대 흐름 속에서 수혜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박문환 이사의 '시선집중'은 매월 2·4주차 금요일 자정, 한국경제TV 방송 및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박권민 reice@wowtv.co.kr
최근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과 위례신사선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서울시는 ‘제2 강북 전성시대’ 프로젝트를 통해 강북횡단 지하고속도로 건설, 면목선과 서부선 등 경전철 사업 추진 계획을 잇달아 내놨다. 수도권 주요 주거지인 김포·검단·위례 등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점쳐진다. ...
지난주 전국 시·군·구 가운데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경기 수원 영통구였다. 상승률은 0.45%를 나타냈다.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라 지역 경기가 좋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기 하남이 0.43% 올라 두 번째로 상승률이 높았다. 안양 동안(0.42%)과 구리(0.39%)가 뒤를 이었다. 지방에선 전남 무안이 경기 화...
'나폴리맛피아' 권성준 셰프가 청구역 인근 빌딩을 33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약수역 인근 꼬마 빌딩을 56.5억원에 매입했다고 알려졌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5일 한경닷컴 취재 결과 권성준 셰프가 매입한 꼬마 빌딩은 지하철 5·...
정유업계 후발주자인 에쓰오일이 지난달 처음으로 전국 주유소 브랜드 점유율 2위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SK에너지,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등에 밀려 ‘업계 막내’ 취급받던 판세를 뒤집었다. 정부의 알뜰주유소 도입 이후 극심한 가격 경쟁으로 마진율이 낮아진 경쟁…
"페스티벌 같이 보러 갈 분 찾아요."오는 5월 개최를 앞둔 '피크 페스티벌 2026(Peak Festival 2026)'의 동행을 구하는 직장인 김모 씨(28)의 기대는 남다르다. 평소 밴드 음악을 즐겨 듣는다는 김씨는 "대학 축제에서 데이식스(DAY6), YB 등…
음악은 누군가에게 삶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인류 역사로 보면, 언어만큼이나 강력한 행복의 원천은 음악이었다. BTS의 수십만 해외 팬들이 서울행 비행기 티켓을 끊고,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팬들이 뉴욕으로 런던으로 원정을 가는 것만 봐도 음악을 향한 팬덤은 유난하다.2…
넷플릭스에 올라 있는 라이선스 다큐멘터리(오리지널은 넷플릭스가 자체적으로 기획·제작한 것을, 라이선스는 외부 제작사가 완성한 것의 방영권만 인수한 것을 말한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상당수는 라이선스다.) <완벽한 이웃>이 3월 15일에 열릴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다큐…완벽한>
잘츠부르크는 오스트리아 중부에 위치한 인구 16만 명의 크지 않은 도시다. 그러나 이런 말이 있다. “잘츠부르크는 1년에 두 번 태어난다. 한 번은 모차르트의 생일에(겨울), 다른 한 번은 페스티벌이 열릴 때(여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영국의 BBC 프롬스나 독…
일본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온천이 떠오른다. 특히 눈 내리는 겨울 풍경 속 노천탕은 일본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다. 전국 3000여개의 온천지와 2만7000개 이상의 원천지를 보유한 온천 대국. 세계 활화산의 약 7%가 집중된 화산대 위에 자리한 지리적 특성 덕분에, 지하로 스며든 물이 마그마의 열로 데워져 솟아오른다. 자연이 만든 치유 인프라다.약 1300년...
"아빠는 개 싫어한다."우리 아빠도 그랬다. 현재 내 반려견인 김정원을 임시 보호하던 시절, 아니 그전에 다른 강아지를 임시 보호할 때도 아빠는 내가 개를 입양하지 않길 바랐다. 개가 싫어서라기보다는 생명을 책임지는 무게를 걱정했다. 평생 직장인으로 살아온 아빠는 프리랜서 작가의 삶을 든든해하면서도 늘 걱정했다.방송 일은 너무 바빠 보여 걱정이었고, 기고하...
화이트데이는 왜 ‘화이트’였을까. 누군가의 고백이 담긴 로맨틱한 기념일 앞에 블루도 그린도 아닌 가장 비어 있는 색, 백색을 택했을까. 3월 14일의 시작은 의외로 소박했다. 밸런타인데이에 대한 답례로 마시멜로나 화이트 초콜릿을 건네자는 달콤한 상술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진다.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색, 가장 맑고 투명한 색. &lsqu...
럭셔리 브랜드를 상징하는 요소는 다양하다. 디자인, 품질, 역사 그리고 한눈에 알아보게 만드는 로고도 포함된다. 샤넬, 에르메스, 디올, 구찌, 루이비통, 펜디, 프라다, 까르띠에, 티파니 등의 패션과 주얼리 하우스뿐 아니라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애플 등 유명하고 확실한 로고를 지닌 브랜드의 영향력을 돌이켜보면 수긍이 된다.그런데 패션에서는 한 때 로...
바야흐로 믹스의 시대다. 예전에 사람들이 집을 꾸밀 때에는 대부분 특정 브랜드가 제시하는 하나의 통일된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소파와 거실 테이블을, 침대 프레임과옷장을, 식탁과 의자를 세트로 구매했다. 자신만의 뚜렷한 취향을 가진 이들이 적었으니 어찌 보면 당연했다.지금은 다르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 플랫폼의 성장과 함께 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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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반도체주 강세를 등에 업은 코스피지수가 6000을 돌파하면서 강세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국내·외 주요 증권사는 올해 칠천피(코스피지수 7000) 달성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잇달아 내놨습니다. 여기에 노무라증권은 지난달 23일 '한국 전략' 보고서에서 올 상반기 코스피 목표치를 7500~8000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반도체가 슈퍼사이클에 들어선 데다 피지컬 인공지능(AI) 산업 기대까지 겹치면서 상승 랠리를 펼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란 악재는 증시 불안 요인입니다. 올해 팔천피(코스피지수 8000) 달성이 가능할까요?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이 글로벌 럭셔리 여행 네트워크 ‘버츄오소’에 글로벌 파트너로 합류했다.버츄오소는 전 세계 100개국에서 2500개 이상의 여행사 네트워크, 2만 명 이상의 여행 전문가를 보유한 럭셔리 여행 커뮤니티다. 호텔, 리조트, 항공사 ...
산과 바다, 역사와 문학, 그리고 한 잔의 술이 겹겹이 여행자를 감싸는 해남. 땅끝이자 시작인 곳. 미황사에서는 마음을 낮추고, 울돌목에서는 역사를 되새긴다. 격동적인 문학과 파도를 굽어보며, 용기백배의 각오를 새긴다.1 물살 위의 역사, 우수영과 울돌목우수영...
'일본의 부엌'이라는 별칭이 있는 오사카는 한국인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일본 도시 중 하나다. 관광객들이 머무르는 지역은 크게 난바와 우메다로 나뉜다. 난바는 빼곡한 네온사인과 먹거리 노점으로 현지인들의 활기가 가득하다면, 우메다는 고층 빌딩과 쇼핑...
2026.03.16 05:00 기준